[의경 썰] 의경시험 한번에 합격한 1066기 출신의 시험합격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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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경찰 1066기 출신이 들려주는 한 번에 합격한 의경시험 썰

30대 1에 달하였던 2015년 3월 329차 서울청 시험

의경을 알게 된 이후부터 병무청 신검을 거치고

인성검사, 적성검사, 체력시험, 면접시험 모두 합격했던 의경시험 합격 이야기

 

안녕하십니까 전우 여러분!

스피드웨권입니다!!!

 

이번 편은 특집 형태로 제가 어떻게 의경을 준비하였는지와 시험을 보았을 때의 이야기, 한 번에 합격한 의경시험 썰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329차, 2015년 2월 말 접수로 3월에 진행한 서울청 시험을 응시하였습니다.

대학교 1학년 당시, 아직 군대 생각을 하지도 못했고 바로 신검을 받지 못했을 때였죠.

학과에서 친해진 형께서 의경을 꼭 가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때는 의경이 뭐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즉, 처음부터 의경을 꿈꾸기는 커녕 의경이라는 제도 자체를 잘 몰랐죠!

 

이야기를 듣고서 그저 예전에 말로만 들었던 "전경"과 비슷한, 오히려 전경의 최신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아주 어릴 때 전투경찰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하나 있어서 살짝 주춤하기는 하였죠! 여기에 당시 군사관련 교양수업을 들었고, 담당교수님이 ROTC를 추천해주신 동시에 소개도 해주셔서 "할까?"잠시 고민할 때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신의 한 수 였죠....

 

이후로 형님께서 들려주신 의경이 무엇인지 자세히 찾게 됨으로써, 과거 전경의 이미지와 현재의 의경 이미지는 전혀 다르단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당시 여자친구도 제가 경찰이 되면 되게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해주었고, 저 또한 어렸을 때 작은 꿈들 중 하나인 동시에 민중의 지팡이에 대한 동경이 매우 컸습니다.

 

여담으로 지금이야 의경이 폐지된다는 뉴스가 알려지게 되자 블로그며 유튜브며 의경 관련 콘텐츠가 어느정도 올라오긴 했지만, 당시에는 의경에 대한 정보가 매우 빈약하였습니다... 그냥 시험 지원한 썰 정도만 올라왔고, 아예 어떤 근무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주는 블로그는 없다싶었죠... 그나마 있다가 나중에 비공개로 돌린 블로그를 보면서 어느정도 익히게 되었고, "의경 만큼은 내가 콘텐츠를 주도해야겠다"는 꿈도 이때 갖게 된 거 같습니다.

 

그렇게 1학년을 바쁘게 보낸 뒤 2학년이 되는 해에 바로 신검을 빠르게 받게 되었습니다. 참 재밌게도 그저 3급 이상이면 신체 급수에 상관없이 지원 가능 자격이 주어지는데, 1급에 가까울수록 더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억지로 살도 빼갔고, 병무청 의사선생님께서 "불편하거나 한 곳 없으세요?"라는 질문에는 "전혀 없습니다!(건강하니 제발 1급1급...)"라고 빌었죠.... 진짜 1급 확정되었을 때 상당히 기뻐한 아이러니함이 ^^;;;

 

이후 그나마 빨랐던 2월 말 시험에 지원하여 3월 시험으로 응시를 하기로 계획되었습니다. 그때는 1년 12달 내내 시험이었기 때문에 1월 접수하면 2월시험, 2월 접수하면 3월시험 이런 식으로 기회가 지금보다 2배나 많았죠! 그냥 생각을 깊게 안 하고 서울청을 지원하였죠... 황당하게 당시에는 남양주 쪽에 거주하여 경기북부청이 사실상 관할이었지만, 남양주 특성상 지하철이 서울에 편리하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서울청이 오히려 가깝고 교통도 편리하였습니다.

더군다나 형님께서 서울청을 계속 응시하셨는데, 쪼그려앉기 등 어려운 과목들을 서울청에서 먼저 폐지하였기에 이런 점에서는 더 유리하다고 조언해주셨죠! 원서를 넣을 때 당시 취득하였던 워드프로세서, ITQ자격증을 입력하였습니다. 당시엔 원서에 자격증과 학력 그리고 지원동기 등을 적을 때였죠!

 

시험날이 다가오자 서둘러 체력시험 연습을 하였고, 면접 연습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추첨이 있지만, 그때는 면접이 최종합격을 가르는 관문이었습니다. 시사상식, 존경하는 분, 경찰상식, 근무 시 돌발상황에 대해 등을 물어보았기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 하였습니다.

 

체력은 윗몸과 팔굽혀펴기 모두 충분하였으나, 윗몸일으키기는 너무 오랜만에 하더니 배가 좀 땡겼죠  ㅠㅠ (이전 포스팅처럼 미리 연습하시는게 좋습니다!) 팔굽혀펴기도 시험볼때는 절반정도는 못하게 되리라는 생각에 천천히 40회가 가능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진짜 긴장감도 더해져서 이가 갈렸죠.....

 

시험 전날이 되자 알람을 맞추고서 11시 쯤에 잠이 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푹 잤구나 생각이 들어 눈을 떠보았더니, 시계는 3시 반을 알려주었습니다 ㅡ.ㅡ;;;

겨우겨우 눈을 감고서 6시 반이 되고서야 눈을 뜨게 되었죠!

논산훈련소 때도 그렇지만 긴장이 좀 되면 오히려 잠을 푹 잔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아침은 아주 간단히 먹고, 미리 볼일을 봐서 편한 빈속을 만들었습니다.

미리 신검통지서와 주민등록증, 컴퓨터사인펜, 반팔 반바지, 응시접수원서 등을 지참하여 출발했습니다.

시험장에 도착한 뒤 본인확인을 하고 탈의를 하였습니다. 반팔 반바지로 갈아입은 뒤 사우나처럼 되어있는 락커에 보관하였죠. 서울청 기동센터인데 겉은 넓은 경찰서 같지만 알고보니 기동대 같은 곳이었습니다.

은근 준비물을 두고와서, 1분 늦어서 불합격한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진짜 주의사항은 잘 확인하셔야합니다 ㅠㅠ

 

어느 경찰서 상무관(체육실)처럼 넓은 곳이었는데 모두 통제를 따르면서 조를 짜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긴장감 때문인지 참 어색하였죠.... 일단은 바둑판 처럼 앉아서 인적성 검사를 보았습니다... 그렇게 푹 잤지만 많이 피곤하였죠 ㅠㅠ 푹 주무시고 단 것 좀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대입시험 때 적성검사를 본 경험이 있어서, 국어 수학 한국사 모두 쉬운 편이었습니다! 한국사도 근대사와 전쟁사 위주라서 마침 수업들었던 것과 병행하여 거의 다 맞았던 거 같았습니다. 수학과 국어도 꽤 무난하였죠! 인성검사도 이전 꿀팁포스팅처럼 긍정적이고 팔방미인이 된 것처럼 빙의하였더니 아주 쉬웠습니다!

 

다음으로 체력시험!

조를 편성해서 보았는데, 처음 시작할 때 "하나!" 구령에서 못 올라가고 떨어진 사람들이 되게 많았습니다...

나도 설마 저러는거 아냐? 할 정도로... 진짜 황당하게 첫 체력시험에서 불합격이 되게 많이 갈렸죠....

다행히 저는 20개 모두 무난하게 올라갔습니다! FM자세를 흔들리지 않고 잘 이행하였죠!

 

다음으로 멀리뛰기! 상의 탈의를 한 뒤에 바지를 걷어 올리고서 문신여부를 검사하였습니다.

이후 한 조가 차례로 한 명씩 뛰었는데, 그냥 문신여부와 발목 부상 여부를 검사하는 듯 했습니다.

멀리뛰기는 저희 때 전부 다 합격한 거 같았더군요? 너무 욕심만 안 가지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팔굽혀펴기!!!

당시 타노스 마냥 경쟁률 절반을 떨어트린 장본인이었습니다....

발 뒤꿈치가 양쪽이 붙지 않고 벌어지기만 하여도 탈락, 구령에서 박자가 조금 어긋나도 탈락, 정면 응시 흔들려서 탈락, 다 끝나고 일어나란 말도 안 했는데 20개 모두 다 했다고 그냥 일어나서 탈락... 진짜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좀 힘들었지만 20개까지 이를 악물고 FM자세를 흐트리지 않았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7명 조에서 저를 포함한 2명만 남고 모두 탈락했더군요... 그렇게 마지막까지 합격한 뒤 통과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감독관께서 "네 모두 체력시험 통과하셨고요. 이제 기다리셨다가 면접 보시면 됩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미리 짐도 챙기고 옷도 갈아입은 뒤 부모님과 여자친구한테 "체력시험까지 합격! 면접만 남았어"라고 보냈습니다. 부모님은 답장은 안하셨지만 나중에 대단했다 고생했다 하시고, 여자친구는 "허어얼!!!!!"이라고 감탄을 해주었죠 ^^;;;

 

이후 저희 조가 면접을 봤을때는 남자경사님 한 분과 연세가 많으신 여경분(짬이 많으신 경감님 급으로 보이셨습니다)이 면접관이셨습니다. 한 분 씩 간단한 자기소개로 자신의 이름+학과(또는 직업)를 이야기하는데 제가 "저는 외건희이며, 중국학을 전공하고있습니다."라고 소개드렸습니다.

 

짬경감님께서는 "히히히 중국인같이 생겼네에~" 이런 식으로 한사람씩 면접을 보면 농담을 하시더라고요 ^^;;;

저 말고도 다른 분들께 비슷한 농담을 하셨는데, 긴장을 풀라는 것인지 혹은 일부러 돌발적인 발언으로 반응을 확인하시련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집회시위 때 다소 기분나쁘거나 감정상하는 말을 들었을때 욱하면 안 되기 때문에 일부러 테스트를 하신 것일 수도 있겠네요...

다만 저는 그 농담을 듣고 "허허허허허!" 웃긴 하였지만 속으로 "아 망했다... 생활기록부까지 확인할 줄 몰랐는데..."라고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학창시절 별명 중 하나가 중국인이었다보니 그랬죠 ㅠㅠ

 

다음으로는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이신지였습니다! 저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시다 돌아가신 김구선생님을 말씀드렸습니다. 면접관님께서 존경하는 이유를 물으셨을 때 저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육체적인..그리고 정신적인 헌신을 하신 것에 감사함과 존경심을 느꼈다고 하였죠. 이후 경사님께서 돌아가신 이유를 물으셨을 때가 난관이었죠.. 답은 "안두희가 쏜 총에 맞아 돌아가셨다"이지만... 긴장해서인지 기억이 안나서 '자신과의 사상이 다른, 한 청년의 총에 맞아 돌아가셨습니다.' 라고 답하였고... 면접관께서 그 청년은? 하셨을 때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짬경감 면접관님께서는 "존경하는 분이라면 돌아가신것도 잘 알아야지~" 순간 모두가 숙연해졌습니다.... 저도 김구선생님께 괜시레 죄송한 마음도 들었죠 ㅠㅠ

문제는 다른 분들은 대통령들을 주로 말씀하셨으나, 각각 다른 분들이고 제대로 설명을 못 드렸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왜냐면 음....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왜냐면 음....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그분은 아.... 등등.. 존경하는 분의 대표적 업적 등을 전혀 대답을 못하였죠 ㅠㅠ 더군다나 역대 대통령은 누구누구가 있나 이야기 해보라고 할 때도 전혀 답을 못하셨죠 모두...ㅠㅠ

결국 짬경감님께서는  "야 이눔들아! 존경하는 분을 그렇게 모르면 어떡혀어~~~! 뭘하셨는데 언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그건 예의지!!!" 호통 치셨더라고요...ㅠㅠㅠㅠ 두 번 숙연해진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여러분 존경하는 분이라면 조금이라도 알아둡시다 ㅠㅠ

 

이후 저같은 경우 경찰청장님 성함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년도를 질문받고, 마지막으로 단체로 만약 시위때 가족이나 친구가 시위대에 참여했다면 어떡할 것인가! 만을 질문 받았습니다.

당시 강신명 경찰청장님이셨지만 답을 못했고... 만약 시위때 아는 분이 계신다면, 미리 말씀드려서 부득이하게 곤란하게 될 경우라면 진압에서 빠지거나, 따로 조치를 취하게 해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그럴일은 별로 없겠죠? 이 질문은 만약 집회시위에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가 있으면 특별히 후방으로 빼주는 일이 있다고 해서 그렇다합니다.

(다만 실제로는 가족 분들이 오히려 집회에 불참할 때가 많았고, 2021년 기준으로는 의경이 집회시위 때 3선에 있고 1선과 2선이 직원경찰중대일 때가 많아졌습니다)

 

이후 면접을 마치고서, 저는 아쉬운 마음과 조금 인상을 남겨드리고 싶어서, 어설픈 경례를 드리고서 떠났습니다. 살짝 웃으셨지만... 그래도 면접이 이렇구나란 것을 느끼게 되었네요... 생각해보니 안경테가 아닌 눈썹 더 위로 해서 전혀 맞지 않는 경례였습니다....ㅠㅠㅠㅠ

 

돌아가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아 망했다... 경찰청장님 성함 모르는 빡대가리 뽑을 일도 없고 ㅠㅠ... 경례 괜히 했나... 그래도 면접까지 갔으니 다음 시험은 붙겠지..."라는 생각 뿐... 그래도 면접까지 갔으니 다음 시험은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험접수를 다시 하였습니다. 이미 그 어렵다는 체력시험도 합격했고, 면접도 어떠한지 대략 파악해둔 상태였으니까요!

 

시험을 마친 뒤 지하철 봉을 간신히 붙잡으며 돌아갔고... 당시 너무 더웠던 봄이어서 대충 땀을 닦은 뒤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960번 권혁인

이후 체력시험을 준비하던 중 합격자 발표가 나와서 호기심에 조회를 했는데... 제 이름이 있더랍니다 ;;;

합격자 명단을 보고, 설마 동명이인인가? 했으나, 그때 저랑 같은 이름도 없었고 제 번호도 같았었습니다... 정말 기쁨을 숨길 수 없었죠...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였고, 부족한 면접실력임에도 합격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렸습니다...

 

이때 가족이랑 친구랑.... 아는 경관분들 모두 축하해주시고 조언도 주셨고.. 여자친구도 기쁨을 함께 해주었고... 참 새록새록하네요... 처음 의경을 추천해주신 형님께서도 심히 축하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드렸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그 형님께서는 거의 1년 가량인가 도전하시고, 심지어 면접 후 면접관님께 편지까지 드릴만큼 간절하였지만 결국 포기하고 육군을 지원하시게 되었죠... 지금 생각하면 아쉬우면서도 추천해주시고 축하해주신 점들 모두 감사드리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의 의경출신이자 의경 전문 블로거이자 의경 콘텐츠 유튜버, 스피드웨권!을 만들 수 있게 해주셨으니까요...

 

당시 스마트폰에 남아있는 의경 합격 문자

의경 알게되었을때..접수할때..시험볼때... 합격자 발표때 긴장하면서 스크롤을 내리다가 합격자임을 보고서 의심반 기쁨반으로 기분을 정화했을때...논산입대예정일 나온날..머리깎은날...논산훈련소에 입대할때... 파로나마처럼 흘러갔습니다 ^^

이만 합격 썰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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