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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스트레스와 명절증후군 벗어나는 법
마치 환절기마냥 해마다 두 차례는 비슷한 시기에 기본으로 앓게 되는 "명절 증후군"으로 인하여 인터넷에서는 명절증후군의 예방법을 찾기 위해 분주해지게 됩니다. 아마 이 포스팅을 읽기 위해 들어오신 여러분 역시 같은 마음이시겠죠?
고향과 친척집 등에 주로 걸리게 된다는 이 풍토병은 삶의 질도 떨어트리고 사람에 대한 환멸감까지 들게 만든다는 썰도 있을 정도입니다 ㅠㅠ
원인이야 당연히 뻔하겠죠? 찾아가기 위해 일상에 지쳐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가야 하고, 도착하면 숨 고를 틈도 없이 차례 준비에 각종 일들에 치이고, 너무 꼰대스러운 잔소리와 상처가 되는 말들이 있기 때문이죠 ㅠㅠ
애초에 다같이 힘든 일은 고통 분담하고 좋은 일은 박수를 쳐주고 힘든 일은 어깨를 토닥여주면 모를까... 이렇게 참된 뜻이 사라진 명절의 분위기가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이에 올해 명절도 어김없이 명절증후군으로부터 탈출하는 법을 잘 익혀두셔야 합니다!! 올해 설날과 추석에 맘 편하게 연휴를 즐기실 수 있도록, 각종 잔소리와 일들로부터 해방되실 수 있도록 어떤 전략을 짜서 어떻게 대비를 할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안 간다 선언
이론 상으로는 가장 쉽고 성공 시 효과가 큰 방법입니다! 그러나 실패확률이 훨씬 크고 실패 후의 후폭풍까지 크다는 점이 있죠 ㅠㅠ 보통 "어른이 하라면 하는 거야!" 등의 레퍼토리로 받아쳐지기 때문에 정말 집안이 반민주적인 분위기라면 그냥 힘 빼지 마시고 다른 방법을 시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아프다 선언
역시 1번처럼 상당히 쉬운 방법이고, 1번보다 안전하면서 성공확률도 크고 실패했을 경우의 후폭풍도 꽤 낮은 편입니다. 우선 설날이나 추석이나 모두 날씨도 춥고 환절기이기 때문에 감기몸살이나 알러지 비염이 유행할 때죠? 따라서 시기 상으로도 적절하고, 평소에 이런 증상을 많이 앓아오셨다면 어렵지 않게 시도하실 수 있습니다.
일단 감기몸살일 경우에는 대략 명절로부터 일주일 쫌 전 쯤에 아파지는 연기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기침이나 열이 나는 증상 등이 있겠죠? 이후 명절을 코앞에 둔 하루 이틀 전에 증상이 악화된 것처럼 연기를 해주시면 됩니다. 중환자 같은 몸상태인데 억지로 끌고 가면 참 나쁘죠 ㅠㅠ
다음으로 코로나 또는 독감이 있습니다. 이건 더 효과가 크지만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죠! 일단 명절을 코앞에 둔 하루 또는 이틀 전 쯤에 기침이나 인후통 등의 증상을 표현해주셔야 합니다. 동시에 기운도 없고 경우에 따라서 몸살 증상이 있다는 점도요! 명절일 때는 병원과 보건소가 문을 닫거나 바쁘기 때문에 사실상 명절 연휴 전에 걸렸다면 명절이 끝날 때야 결과가 나오고 슬슬 격리 해제를 할 때가 되기 때문이죠!
물론 특성상 전염성과 위험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가족 분들 역시 명절에 떠나지 않고 격리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후술할 다른 방법처럼 가족 모두가 모임 참여를 꺼리신다면 이 방법을 잘 활용하시면 됩니다.
더불어 혹 이 방법을 성공하시게 되더라도 가족 분들이 현관문을 떠나신 뒤 최소 30분 정도는 연기하는 것을 그대로 유지하셔야합니다! 만약 신난 나머지 함성을 지르시거나 놀러 갈 준비를 하셨다가 "아 맞다 차키!!"라면서 현관문을 여시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신 가족 분들과 마주치면.... 슬퍼요 ㅠㅠ
3. 바쁘다 선언
학생이나 취준생, 직장인 분들이라면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학교 시험도 있고 취직 채용시험도 있고 혹은 승진시험 등이 있기 때문이죠! 아무리 가고 싶더라도 꿈과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만큼 먼저 배려해주고 권유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이겠죠?
비슷하게 연휴 맞이한다고 선생님이나 교수님께서 숙제를 몰아서 내주시거나 회사에서 중요 프로젝트를 제시해주었다고 하신 뒤 도서관 등에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팀워크가 필요한 일이라면 더욱 자유롭게 나갈 수 있는 권리가 생기겠죠?
이 외에도 회사에서 명절 특근을 모집한다면 자원하셔서 명절 모임도 빠지고 보너스도 받고 휴가도 미뤄서 가는 등의 방법을 노리시는 것도 좋습니다.
4. 떠난다 선언
역시 대학생 또는 직장인 분이라면 아주 유리한 방법입니다. 유학도 있고 출장 등의 방법으로 해외나 먼 지방으로 나가시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이미 한참 전에 나가셨다면 일부러 명절을 낀 다음에 복귀하시는 것도 아주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아직 나가지도 않은 상태인데 명절은 다가온다? 이런 경우라면 꽤 곤란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때는 일부러 피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철저하게 스케줄을 짜두셔야 합니다.
우선 첫째 주에 떠나실 계획을 잘 짜두세요! 이후 둘째 주의 막바지에 떠나세요. 그리고 셋째 주의 명절이 있는 시기를 앞두고 돌아온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러면 끝!!!
아예 대놓고 명절을 껴서 다녀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머리를 식힌다거나 아니면 연휴 전에 일하고 온다는 생각에 딱히 불허 하시진 않으실 겁니다. 이제 여러분은 맘 편히 여행이든 출장이든 다녀오신 뒤에 돌아오기로 한 날에 "비행기표에 문제가 생겼어..." "오늘 배가 안 뜬대 ㅠㅠ" "사고가 나서 수습 좀 해야 할 거 같아" "근무 연장되었다네...ㅠㅠ" 등으로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아주 맘 편하게 합법적으로 명절 연휴를 보내실 수 있죠!
물론 사유 등을 대실 때는 쉽게 검증하실 수 있는 방법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행기 결항 등) 또한 행선지의 경우 친척집 등과 멀어야 하는데, 만약 좀 모호한 거리라면 데리러 간다고 하시거나 그냥 여기로 오라고 하실 수도 있기 때문이죠! 또한 여행을 잘 보내주시지 않으신다면 "교육연수" "워크숍" 등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더 안전하고 생계 등과 연관되기 때문에 허락 여부 상관이 없겠죠?
5. 아프대 선언
이 부분은 가족 분들의 도움이 아주 중요합니다. 우선 부부이실 경우에는 배우자의 건강 문제 등을 거론하셔서 "몸살 끼가 심해서 못 움직이나 봐..." "임신 말기라 안정 좀 취하래..." 등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면 됩니다. 자녀를 두신 부모님이실 경우에는 "애가 몸살끼가 심해서 못 갈 거 같아..." "애 시험기간이라서 이번에는 집중 좀 하게 해 줄게요" 등으로 자녀 분이 너무 부담을 느끼신다면 이런 방법으로 빼주시거나 혹은 다 함께 빠지시는 것도 좋습니다!
6. 싸우자 선언
소위 갈등 유발, 분열 조장 수법으로 아주 위험한 방법이자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정말 나는 위 방법들로는 실패했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더라도 앞으로 가기 싫다고 하신다면 시도하실 수 있습니다.
모임에 도착한 뒤로 상당히 불편한 주제가 되거나 금기어가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시면 됩니다. 가령 정치적인 이야기도 있고 이혼이나 파산, 해고 등의 사건사고들이 있죠. 직접적으로 저격하거나 드러내시기보다는 마치 제3자의 의견인 것처럼 유체이탈 화법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점차 그 의견에 동조하시거나 반발하시는 분 한 분끼리의 말다툼이 점차 끼어들면서 커지게 되고, 여러분은 조용히 뒤로 빠지시면 됩니다.
하지만 방법이 방법일 만큼 험악해지는 분위기는 물론이고, 효과만큼 후유증이 아주 커질 수 있습니다.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할 정도로 앞으로는 명절 자체가 아예 집안의 금기어가 될 수도 있죠! 따라서 정말 다 같이 죽자 식으로 핵무기를 써야겠다는 점이 아니라면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씩이라도 서로가 배려해주고 이해해주고 힘을 돋게 해 준다면 정말 소위 말하는 "한가위만 같아라"처럼 손꼽아 기다려지고 떠나기 아쉬운 명절 분위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 성찰하고 반성하면서 고쳐나가면 이런 주제의 이야기가 그저 옛날의 별난 유행으로만 남게 되지 않을까요? :-)